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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동안 과학자들은 그러한 질문에는 그저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어깨만 으쓱거려 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우주에 우리 인간과 같이 새 생명체가 탄생하고  여러 가지 법칙들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또 다른 존재가 있을 거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중의 일부이다. 만약 물리학의 법칙들이 단지 낡아버린 규칙 덩어리 같은 것일 뿐이었다면 생명체는 아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오랜 동안 절대적일 것이라 여겨왔던 많은 물리학의 법칙들이 절대불변으로 확고하지 않을 수 있음은 물론, 어떤 법칙들은 특정 영역에만 해당하는 지방법규 같다는 것을 것을 깨닫게 되는 과학적 호기심을 가지기에까지 이르렀다. 물리학의 법칙들이란, 이 광대한 우주적 규모에서 본다면 영역마다 각기 다른 법칙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조물주'의 시각으로 보면, 우리가 말하는 물리적 법칙이라는 것은 조각조각 이어서 끝없이 펼쳐 놓은 광대한 천의 한 조각에서만 통용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개의 천조각으로 이어 붙인 것 같은 '다중우주' 속에서 생물친화적 법칙으로 이루어진 한 조각의 우주에서 하나의 생명체가 탄생했을 것이고 그렇게 그 조각에 존재하면서 스스로 그런 법칙을 선택한 것이다.

다중우주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여러 가지 이슈가 되는 모든 물리적 법칙들을 규명해내지는 못한다. 그럴려면 그런 다중우주를 만들고, 그 속의 소우주에 물리적 법칙을 규정하는 상위개념의 물리적 메카니즘이 있어야 만 할 것이다. 이런 프로세스는 그것만을 위한 또 하나의 자체적 법칙이 필요하거나, 법칙을 컨트롤 하는 상위법칙이 필요하게 됨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이제 소우주의 물리적 법칙에서 이런 다중우주의 상위개념의 법칙으로 문제의 관점이 바뀌게 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종교와 과학 둘 다 믿음이라는 기초 위에 세워진 것이다.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것, 규명해 내지 못한 '신' 또는 물리적 법칙들 처럼, 그런 것들에 대한 믿음 위에서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유일신을 추구하는 종교와 전통적 가치관을 추구하는 과학은 그러한 물리적 존재를 완전하게 설명해 내는 데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물리적 법칙들이라는 것이, 애당초부터 하나의 이론적 개념일 뿐이므로, 이런 의문점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고 해서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뉴튼은 신이 세상을 창조했고 모든 것을 이치에 맞게 합리적인 방법으로 그 속에 질서를 부여하였다는 기독교적 교리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반면, 물리학자들은 완벽한 수학적 관계 속에 물리적 법칙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다.

세상은 온전히 신의 존재에 의지하고 있다고 기독교인들이 말하듯이, 이 우주는 영원불변의 물리적 법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그런 법칙들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로부터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하지만 이 둘 다 균형 잡힌 주장은 아니다.

천지창조 때 부여된 영원불변의 법칙이라는 것에 우리가 지금처럼 집착하는 한, 왜 물리적 우주는 현재와 같은 모습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될 희망은 없어 보인다. 이런 것들에 대한 대안적 사고는 물리학의 법칙과 그 법칙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우주를 단일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종교와 물리학을 공통의 설명도식에 함께 통합해 보는 것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런 법칙들의 해답을 외적요인에 호소하려 할 것이 아니라, 우주 그 내부로부터 구해야 한다. 물론 그 해답의 구체적인 것들은 앞으로의 연구과제들일 것이다. 그러나 우주의 법칙이라는 것에 대해 그것이 검증 가능한 이론임을 과학이 지금껏 해온 것처럼 과학적으로 해명하기 전까지는, 과학을 믿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것은 자유일 뿐이라는 주장은, 결국 과학이 사이비 종교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암시하는 것일 터이다. [by 지식자키]

"과학"이라는 사이비 종교 - 과학을 믿어야 하는가 [1회]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기고된 PAUL DAVIES의 "Taking Science on Faith"를 번역/정리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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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식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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